요즘은 저탄고지가 하나의 건강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처음에는 유행하다 어느 순간 사라지는 다이어트 중 하나가 아닐까 했는데,
지금은 의학적 근거도 탄탄해지고, 체중감량이 아닌 건강을 위한 식사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하다.
나도 처음엔 아침마다 방탄커피를 마시며 공복을 버텼는데..
빈 속에 커피를 마셔댔더니 위장을 다 버려서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방탄커피의 장점은 분명하다. 아침마다 이걸 마셔서 공복감을 버텨낸 것은 물론, 인슐린을 자극하는 횟수를 많이 줄여주기 때문에 이걸 마시면서부터 살이 빠지긴 했다.
그러나 커피와 버터가 빈 위장에는 정말 좋지 않아서 나중에는 뭘 먹어도 속이 아팠다.
식은땀이 날 정도로 아파와서 위내시경도 하고, 암검사도 하고 별짓을 다한 것 같다.
나는 아픈데, 막상 병원에 가면 가벼운 위염이 있을 뿐이라고 하니 참 막막하더라.
병원에서는 다들 별이상 없다는 말들만 해서, 결국 한의원을 찾아갔다.
걍 눈에 보이는 동네에 있는 한의원에 갔는데, 마침 8체질 한의원이었다.
8체질, 처음에는 뭐 그런게 있어.. 하며 우습게 보고 속는셈 치고 다녔는데, 어디서도 못 고친 위장병을 고쳐줘서 어느정도 효능은 믿는다.
나는 금음체질이고, 말하자면 긴데, 푸른잎 채소와 생선, 해산물이 몸에 잘 맞는다.
한의원 의사선생님께서 약 지어먹을 필요없다고.. 음식 조절하는게 치료의 절반이상이라면서
매일 먹은거 일기써서 일주일에 2~3번씩 검사받았다. 갈 때마다 침 맞고..
뿌리채소, 육식, 견과류, 유제품은 금음체질에게 정말 좋지 않다.
진짜로 한 3달동안, 해산물/푸른잎나물/백미/생선으로 버텼다.
위장이 다 망가져서 생야채는 먹지도 못해서 늘 익혀먹었다.
이 때 정말 배 아픈 것 없고, 방귀도 안나오고, 무엇보다 피부가 정말 예술이었다.
내가 봐도 피부가 하얘지고, 잡티가 없어지고 보드라워졌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줄 알았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피부가 맑아졌다고 그랬음.
그리고 육식을 철저히 끊은 것은 딱 한달이었는데, 그 달에 생리통이 없었다.
나는 생리통이 극심해서 구토까지 하는 사람인데...
그외에도 장점이 많았는데, 여기까지만 하겠다. 약장수 같아서..
한 3달쯔음 금음체질에 맞춘 식이요법을 하니 아픈게 없어지고,
병원에 일주일에 2~3번씩 침맞으러 가던 것도 그만두고, 식사도 일반식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불량한 식품(빵, 케잌, 고기..)도 먹어주고, 커피도 마시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식이를 하지만,
과식은 하지않고, 이왕이면 집에서 직접 조리하고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이다.
술은 그냥 한의원 다닐 때 끊어버렸다.(1년에 2번 정도 맥주 마시는데, 끊었다고 해야되나?)
살은 계속 빠지는 중이었으나..ㅎㅎㅎ
코로나 2.5단계 들어설 때마다 2키로씩 쪄서 지금 현재 4키로 증량...
다시 배달 외식도 줄이고, 삼시세끼 집밥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여기서 잠깐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날씬한 줄 알겠는데.
초고도 돼지에서 통통과 돼지 사이였다가 코로나 이후, 다시 돼지가 됬다.
다시 초고도 돼지로 돌아갈까봐 엄청 무섭다.
내가 하고픈 말은
저탄고지, 8체질, 카니보어, 자연식물식, 지중해식단.. 뭐 다 좋다.
그런데 내 몸의 소리를 잘 들어가면서 하는 것이 좋다.
먹어봐서 내 몸이 소화하기 힘들어하는지 아닌지, 아픈지 안아픈지..
남들한테 좋다고 나한테도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
방탄커피.. 몸에 잘 맞으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다. 인슐린 저항성은 만병의 근원이니까.
그렇지만 뭐든지 맹신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이제 나는 그냥 예전부터 어른들이 해주셨던 얘기를 믿는다.
과식하지 말고, 엄마가 해준 집밥 먹고, 골고루 꼭꼭 씹어먹어라. 밤늦게 먹지 말아라.
식이에서 자유로워질 그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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